나의 작업은 사람과 사람, 감정과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공허함과 자유를 탐구하는 여정이다. 
나는 우리가 홀로 존재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고 단절되는 모습을 그린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자유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이 복잡한 감정의 교차점을 포착하기 위해 장지에 혼합재료를 사용한다. 
장지 위에 안채, 잉크 등 다양한 재료가 스며들며,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얽히고 결합되는 순간을 담고자 한다. 
물질이 스며들고 엉키는 과정은 관계를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 충돌하고 합해지는 방식을 상징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종종 여백과 빈 공간을 뒤로 하고 있다. 이 여백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니라, 
관계의 중간 지점에 존재하는 미묘한 공허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자유와 가능성을 표현한다. 
사람들 간의 관계는 마치 빛과 바람처럼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흐릿하게, 때로는 완전히 닿지 않게 나타나는데,
고정되지 않고 흐르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 속에 놓여 있다. 
완벽한 연결도, 완벽한 단절도 존재할 수 없는 불완전하고 끊임없이 변하는 관계들 속에서, 
빈 공간은 오히려 자유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고 믿는다. 
이런 관계와 그 안에서의 가능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의 작업의 핵심이다.

작업은 물리적 고립 속에서도 타인과의 연결을 느끼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고립된 공간에서 나는 가끔 누군가를 떠올리거나, 다른 날에는 타인의 목소리나 글을 통해 감정의 울림을 느낀다. 
이런 감정의 파동은 작품에 녹아들어, 고립된 상태에서도 우리는 타인과 느슨하지만 깊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경험은 개인적인 내면의 탐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서로 얽히고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한 더 큰 질문을 던진다. 

감정의 흐름, 인간 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자유와 가능성은 결국, 
서로 다른 개인들이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작업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격차와 빈 공간을 다루고 각기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의 이해를 시도하며, 
우리가 느끼는 공허함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가능성과 변화가 숨어 있는지를  탐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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