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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ing Room 

​Gallery Playlist 갤러리 플레이리스트
2026.02.07 - 2024.03.14

작가ㅣ염지애 
전시 주최 ㅣ갤러리 플레이리스트 
전시 운영ㅣ박성애
사진 ㅣ장원석

이번 전시는 공간의 물리적 폐쇠성과 심리적 개방성 사이의 긴장을 사유하게 한다.
통상적으로 벽과 문으로 구획된 실내는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는 사적인 영역으로 인신된다. 
그러나 작가의 'Meeting Room'은 닫혀 있음으로써 오히려 외부를 가장 예민하게 감지하는, 역설적인 감각의 장소로 기능한다.

염지애 화면 속 인물들은 대개 무언가를 '행하기'보다 그저 '존재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이나 관계의 서사로부터 벗어난 이들의 신체는 정물처럼 공간의 한 지점을 점유한다. 
그러나 이 무위(無爲)의 상태는 공허로 귀결되지 않는다.
책과 음악 그리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유입되는 외부의 정보들은 공기처럼 공간에 머물며 인물의 내면으로 스며들고,
염지애의 방은 물리적 접촉 없이도 타인의 존재가 감각되고 그 흔척들이 축척되는 장소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 《Meeting Room》은 선택된 고립의 상태 안에서 , 
나와 나 자신을 마주하는 동시에 타인과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우리는 어떻게 독립성을 유지한 채 서로에게 가닿을 수 있는가. 
혼자이되 완전히 고립되지 않은 상태, 
연결을 갈망하지만 결코 강요하지 않는 느슨한 거리를 통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계의 형태를 제안한다. 

-Gallery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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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 gallerty
Meeting room 


‘Meeting Room’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연결’이라는 감각과 그 경계의 의미를 탐구한 작업이다. 
10여 년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독립 생활의 자유로움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고립감을 동시에 마주했던 시기, 
때로는 활발히 연결되고 때로는 의도치 않게 고립되었던 지난날의 회상에서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집이나 방과 같은 실내 공간은 나만의 사적인 영역인 동시에 외부와 물리적으로 차단된 구조를 갖는다. 
그곳은 폐쇄적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누군가를 초대하고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고립된 공간 안에서 타인의 창작물을 감상하거나 책을 읽는 행위, 혹은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사소한 행위들은 그 대상을 더욱 깊게 수용하게 만든다.                                
오히려 직접 대면하지 않기에 타인과의 심리적 경계는 더욱 느슨하게 허물어지기도 한다.

홀로 머무는 방은 물리적으로 단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이 주체가 되어 대상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장소다. 
나는 이 고립 속에서도 심리적·사회적 연결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함께 있어도 단절을 느끼고, 홀로 있어도 연결될 수 있는 이 상태는 현대인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각과 닮아 있다.       
                                                                       
지난 개인전의 ‘밀실’ 시리즈에서 확장된 이 이야기는 홀로 존재하지만 타인의 흔적으로 가득 찬 방에 관한 기록이다.
밀실은 단절의 공간이 아닌, 타인과 연결되기 위한 가장 능동적인 준비의 장소다.                      
그 안에서 타인이 남긴 흔적을 깊게 수용할수록 나의 공간은 역설적으로 타인의 존재로 가득 차오른다. 
비어있으나 동시에 충만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완벽히 가까워질 수도, 그렇다고 완벽히 멀어질 수도 없다. 
하지만 바로 그 모호한 경계 위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진실한 연결이 일어난다.


-작가노트 중-